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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소식
사회혁신 포커스

33호 : 탈성장경제를 위한 사회혁신

사회혁신 포커스 33호에는 두 개의 글을 실었다. 하나는 안드레아스 엑스너(Andreas Exner)와 크리스티안 라크(Christian Lauk)가 2012년 7월 《Solutions》 저널에 기고한 「탈성장경제를 위한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 for economic degrowth)이란 글이다. 사회혁신리서치랩의 이승원 소장과 장훈교, 심은정 연구원이 공동 번역하였다. 또 하나의 글은 탈성장 운동과 사회혁신의 만남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장훈교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담은 짧은 추기(追記)인 「사회혁신의 급진화와 전환적 사회혁신의 부상」이다.

 

《Solutions》저널은 전 세계가 직면한 생태, 사회 그리고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제안을 담고 있는 저널이다. 2010년 1월 만들어진 이 저널은 현재 격월간으로 발행되고 있고, 온라인 저널뿐만 아니라 종이인쇄본도 발행하고 있다. 《Solutions》저널에서 흥미로운 점은, 문제에 대한 기술이 전체 분량의 최대 1/3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다. 《Solutions》는 적어도 저널 전체 분량의 2/3 이상을 문제 해결에 대한 제안으로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식과 정보의 확산을 위해 모든 내용을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share licensing system) 하에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두 특징이 《Solutions》저널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글의 저자인 안드레아스 엑스너는 오스트리아의 클라겐푸르트(Klagenfurt)에 있는 〈 Umweltbüro Gmbh〉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핵심 연구주제는 자원 위기에 직면해 발생하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사회혁신, 탈성장, 사회혁신, 회복력(resilience), 토지 사용 등의 해법이다. 크리스티안 라크 또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Alpen-Adria〉 대학의 사회생태학 관련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이다. 크리스티안은 자연과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광범위한 문제를 연구하며, 그 중에서도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의 관점에서 현재의 사회 생태학적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이 글 외에 두 저자의 다른 글은 《Solutions》에 공개되어 있지 않다.

 

두 저자는 「탈성장경제를 위한 사회혁신」이란 짧은 글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위기인 생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환을 위한 사회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말하는 “거대한 전환”이란 성장경제로부터 탈성장경제로의 전환을 말한다. 안드레아스 엑스너와 크리스티안 라크는 현재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그 내부의 일부조정을 통해 생태위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비판한다. 탈성장의 방향에서 문제 해결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전환을 위한 사회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연대경제(solidarity eocnomy)와 전 지구적 정보 공유자원(global information commons)을 분석한다. 전통적인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을 넘어서, 아래로부터 협력을 축적하는 방식을 통해 등장하고 있는 사회혁신 모델들에 내재된 가능성에 기초해, 두 저자는 탈성장경제로의 진입을 고민한다.

 

장훈교 선임연구원은 「사회혁신의 급진화와 전환적 사회혁신의 부상」을 통해 이 글을 번역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사회혁신을 탈성장 운동과 연결시키는 두 저자의 관점이 국내에 수용된 사회혁신의 개념과 이해에 도전하면서, 우리의 사회혁신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장훈교 연구원의 기본생각이다. 또한, 장훈교 연구원은 탈성장 운동과 사회혁신의 만남이 단지 안드레아스 엑스너와 크리스티안 라크 두 저자의 개인적인 연구관심의 산물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혁신의 급진화’(radicalization of social innovation)경향에 내재된 가능성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회혁신의 급진화란 과거보다 매우 분명하게 체제전환을 목표로, 그 방법과 경로를 모색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회혁신의 급진화가, 사회혁신을 체제 내부의 보완보다는 체제 그 자체의 민주적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전환적 사회혁신(transformative social innovation)을 부상시키고 있다는 것이 장훈교 연구원의 핵심 주장이다. 탈성장과 사회혁신의 만남을 전환적 사회혁신의 부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사회혁신포커스 33호] 탈성장경제를 위한 사회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