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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소식
사회혁신의 시선

9호 : 《TRANSIT》과 전환적 사회혁신 Ver 1.0

• 목 차 •

 

1. 들어가며 : 전환과 사회혁신 연결의 필요성 혹은 연구질문 

2. 이론화의 방향과 방법론 

3. 메타이론적 시각 혹은 존재론적 토대 

4. 분석 프레임워크 

5. 사회혁신 : 재정의 

6. 사회적 맥락 

7. 전환적 사회변화와 사회혁신의 역할 

8. 변화의 서사 

9. 공진화 경로 

10. 전환적 사회혁신의 행위자 

11. 전환적 사회혁신의 전략 

12. 토론 : 사회혁신의 이중전망 

 

 

• 요 약 •

 

《TRANSIT》은 유럽연합의 후원을 받아, ‘전환적 사회혁신’(transformative social innovation)이란 작업 개념으로 구체적인 연구 성과를 결집시키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TRANSIT》은 “TRANsformative Social Innovation Theory”의 약자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운영될 목적으로 추진되었고, 2017년 9월 종료된다. 《TRANSIT》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20개 협력자로 구성된 연합체를 구성하였고, 협력자들의 80 곳에서 현장을 조사했다. 프로젝트에는 사회적 기업가, 혁신가, 정책형성자 그리고 학자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TRANSIT》의 목표는 전체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혁신의 전략과 정책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전환적 사회혁신의 새로운 이론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TRANSIT》은 전환적 사회변화와 사회혁신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이론 연구와 비교 경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TRANSIT》은 이행관리 이론에 내재된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면서도, 그와는 다른 차원에서 기존에 하나의 통념으로 존재하던 전환적 사회혁신을 이론화하기 위해 집중적이고 전략적으로 탐구한다. 분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방대한 문헌연구와 현장조사에 토대하고 있는 《TRANSIT》의 연구내용을 지금 본 연구자의 입장에서 완전하게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아쉽지만, 이번 〈사회혁신의 시선〉9호의 목표는 《TRANSIT》이 현재까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TRANSIT》이 추진하는 ‘전환적 사회혁신’ 이론화 과정을 개괄적으로 요약, 소개하는 선까지다. 그리고 이것이 이 보고서에 〈Ver 1.0〉이란 어색한 꼬리표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보고서의 결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TRANSIT》이 강조하는 것처럼, 이들이 제기하는 ‘전환적 사회혁신’ 이론은 완결된 이론이 아니라 과정 중에 있는 이론이다. 따라서 《TRANSIT》의 작업문서는 ① 다양한 연구자들의 이질적인 연구결과를 개방적인 형태로 종합하면서도 ② 이 종합과정에 대한 성찰적 평가에 기초해 향후 연구를 위한 또 다른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된 형태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프레임워크(framework)와 개념체계가 존재한다. 이번 〈시선〉은 바로 그 요소들을 대상으로 한다. 완결되지 않은, 그리고 전체를 통일적이고 완전하게 파악할 수도 없고, 현재 수준에서 이해 수준도 낮은 《TRANSIT》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들이 제기하는 ‘전환적 사회혁신’ 이론보다 그 필요의 긴급함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TRANSIT》의 출발점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가 일부 집단이나 부분 관계의 위기가 아니라 전체사회의 위기(societal challenge)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다양하다. 음식, 에너지, 건강, 교통, 기후 변화 등. 그런데 이 문제들은 모두 상호 연결되어 있고, 그 범위와 효과 면에서 체계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차원에서 위기를 다루기보다 증상을 다루는 방향으로 발전된 ‘해결책’들은 그 자체가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런 판단 하에 《TRANSIT》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전체사회의 위기를 다루려면, 전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환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당위적으로 주장하는 차원을 넘어, 전체사회의 위기를 다룰 수 있는 사회혁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혁신이 전환적인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TRANSIT》의 연구 질문이 출발하는 지점이다. 특정 집단이나 특정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사회혁신의 역량과 전체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데 필요한 사회혁신의 역량은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전체사회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를 다룰 수 있는 질적으로 다른 유형의 사회혁신이 필요할 수 있다. 《TRANSIT》이 말하는 ‘전환적 사회혁신’이란 바로 이와 같이 ① 긴급한 전체사회의 도전에 대응하며 ② 목적의식적으로 체계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혁신을 말한다. 비록 복잡한 문헌연구의 결과이지만, 곧 전환과 사회혁신의 관계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대한 탐구가 《TRANSIT》의 핵심 연구 질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출발일 뿐, 그 전체는 아니다. 《TRANSIT》은 사회혁신과 전체사회의 전환적 변화를 동료시민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empowerment)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동료시민의 권한부여 없이 사회혁신이 전체사회의 전환적적 변화를 실현할 수 없다. 따라서 전환적 사회혁신은 동료시민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이들이 전체사회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권한부여는 사회혁신의 규모를 확장하고, 체제전환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 혹은 조건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 권한부여는 그 자체로 전환적 사회혁신의 열망이기도 하다. 《TRANSIT》은 전환과 사회혁신의 관계가 이와 같은 권한부여의 강화 혹은 약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이를 연구 질문 안으로 통합한다. 《TRANSIT》의 연구 질문을 정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① “사회혁신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전체사회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가?” ② “어떻게 사람들이 그러한 전체사회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할 것인가?”

《TRANSIT》의 ‘전환적 사회혁신’ 프로젝트는 자신들의 연구 과정과 단계마다 기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고, 새로운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다룰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와 무관하게 이 과정 자체만으로도 《TRANSIT》은 우리가 사회혁신을 연구한다고 할 때, 무엇을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하나의 귀감이 될 만하다. 《TRANSIT》의 최종 연구결과는 2017년 9월 발표된다.

《TRANSIT》의 연구는 전환과 사회혁신의 연결이라는 기존 사회혁신 연구와 실천에 질문으로만 존재했던, 다루기 어려운 난제와 공백을 직접 대면한다. 이를 통해 질문을 완전하게 다루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질문을 재정의하면서 질문에 다가갈 수 있는 분석체계를 수립했다. 관계적 공동생산 접근법에 기초한 ① 사회혁신의 재정의 ② 사회적 맥락과 사회혁신의 관계 ③ 기존 제도와 사회혁신의 상호작용 ⑤ 사회혁신의 공진화 경로 ⑥ 전환적 사회혁신의 행위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의 발굴 등 《TRANSIT》을 통해 사회혁신은 이제 자신의 이름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본격적인 연구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동료시민의 권한부여를 명시적인 연구목적으로 설정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사회혁신의 상호작용을 동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제공한다.

 

[사회혁신의 시선] 9호 TRANSIT과 전환적 사회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