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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소식
사회혁신 포커스

40호 : 사회혁신과 게임

사회혁신에서 최근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이 다양한 집단과 개인이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대안적인 방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는 풀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습득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부 게임 분야 연구자들은 현재 게임에 사용된 집단 지성 활용 기술이 언젠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방식을 급진적으로 바꾸어 놓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게임의 ‘주체화’ 기능에 주목하는 이들은 게임을 통해 문제 해결을 넘어 대안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현실에서의 구체적인 실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가능성에 비해 실천적인 결과 혹은 영향이 분명하게 확인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게임과 사회혁신 혹은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회(변화)를 위한 게임을 창작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게임의 구조는 이제 더 이상 온라인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그 자체를 구조화하는 일종의 ‘게임적 리얼리티’를 형성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사이버스페이스, 온라인 등의 개념은 현실과 가상공간의 이분법에 기초한다. 그러나 게임화(gamification)는 단지 게임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현실과 게임의 경계를 더 이상 식별불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사회혁신에게 주어진 과제는 게임화되고 있는 세계 내에서 그 세계를 게임의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임을 우회할 수 없는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가상공간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이 동료시민들의 게임몰입을 만들어내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게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자신의 정체성을 실험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과 경험이 현실의 나를 바꾸어나가는 또 다른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사회혁신포커스 40호] 사회혁신과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