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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정치

[16/08/02] ‘서프러제트’, 불평등 그리고 남성 중심 언어에 저항하다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20세기 초반 영국에서 여성의 차별에 맞서 여성참정권 운동에 참여하게 된 런던 세탁소 노동자 모드 와츠를 주인공으로 영국의 피억압 여성들이 남성중심 차별을 넘어 정치적 평등 운동을 전개하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영화 ‘서프러제트’는 단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감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오늘의 ‘여성’, 나아가 오늘 자신의 언어가 없는, 그래서 자신의 불평등을 스스로 외치지 못하는 ‘여성’ 기표와 연결된 제2, 제3의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투영한다. 그리고 이들이 ‘불평등에 저항하고 평등을 요구하기’ 위해서 무엇이 절실한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자신을 위한 언어가 없는 불평등에 처한 자들이 기존 언어와 권위를 깨뜨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동이 과연 ‘폭력’인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폭력은 불평등의 강화인가, 불평등의 해체(평등화)인가의 맥락에서 판단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서프러제트들의 운동은 영국을 강한 민주주의 공동체로 바꿔나갔다. 변화의 시작은 쇼윈도를 깨뜨린 소리가 폭력이 아닌 사회적 정의의 회복을 위한 외침으로 남성들에게 들리면서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에 고통 받는 이들의 신음소리, 권리를 외치는 소리, 사회 특권의 쇼윈도를 깨뜨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깨뜨림을 폭력이 아닌 사회혁신과 제도적 개선을 위한 외침으로 받아드릴 때, 사회 구성원 모두는 평등하고 존엄한, 그리고 안전한 삶 속에서 공존할 것이다. 그래서 쇼윈도는 소통의 창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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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2_사회혁신포커스(18호)_이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