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열기
연구
공유경제

공유냉장고 | 사회혁신을 사회적 맥락 안에 위치시키기

[사회혁신포커스 36호] 공유냉장고 : 사회혁신을 사회적 맥락 안에 위치시키기

 

사회혁신은 새로운 해결책을 강조하지만, 이때 사회혁신 집단이나 개인이 언제나 그 새로운 해결책의 창안자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전세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사회혁신 네트워크나 사회혁신장(social innovation field)을 통해 1) 타자의 실험을 2) 자신의 지역이나 사회관계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모방’의 전략이 보다 일반적이고 우세하다. 그런데 동일한 문제에 동일한 해결책으로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맥락의 차이로 인해, 그 실험은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공유냉장고와 같은 실험은 바로 이 문제를 제기한다. 공유냉장고는 독일에서 최초 출현하였고, 이를 ‘모방’하는 형태로 국내에 도입되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공유냉장고는 독일의 맥락과는 다른 한국의 맥락 보다 구체적으로 서울이란 맥락 안에 놓인다. 사회혁신의 모방 과정은 맥락의 차이라는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혁신은 단지 문제 해결 과정이 아니라 바로 그 맥락의 변형 과정을 포함해야만, 하나의 사회혁신으로 작동할 수 있다. 모방과 사회적 맥락의 결합이란 이런 문제에서 출발할 때, 우리는 사회혁신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규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만약 사회혁신이 새로운 해결책에 대한 요구라면, 이때 말하는 ‘새로움’이란 1) 이전에 없던 해결책의 등장이 아니라 2) 바로 모방한 해결책과 맥락의 상호작용 곧 관계의 창안에 있는 것이다.

바꾸어서 말한다면 사회혁신은 사회적 맥락과 분리되어 정의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사회혁신 실험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특정한 방향으로 사회관계를 재생산하거나, 기존 사회관계에 도전하거나 이를 변경하거나 치환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는다.

 

[사회혁신포커스 36호] 공유냉장고_사회혁신을 사회적 맥락 안에 위치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