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얼마 전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서울 레코드 페어'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최근 들어 바이닐 레코드 문화가 소소하게나마 재조명되는 분위기 아래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음반 소매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대기업이 레코드 매장을 열면서 격렬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물론 기업이 작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공익을 표방하는 것은 환영할 만합니다. 해당 기업도 "수익을 목적으로 이 매장을 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차 강조하고, 논란 끝에 “중고 음반 판매를 중단하고 할인율을 20%에서 10%로 낮추며, 앞으로 산업 전반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장을 처음부터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과 음반 문화에 보탬이 되는 '더 좋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를테면 "매장을 음악/음반 체험과 음악 소개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소매점들의 음반을 큐레이션하여 '팝업스토어'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혹은 저작권 문제가 복잡한 고전 음반들을 발굴하여 재발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레코드 문화에 보탬이 되면서 소매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여러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우선 대기업에 의한 골목 상권 침해 문제를 재차 지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닐 레코드 시장을 하나의 물리적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일은 새로 유입된 사람들에 의해 구도심의 원주민이 내몰리는 일종의 '문화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문화 활동이나 공공의 문화 정책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접근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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